3~4년 전부터인가 필름 카메라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필카 붐이 일고 있다.
내가 필름을 다시 시작할 때가 2017년이니까 아마 2016년쯤 유행의 불씨가 시작되었겠지?
15년 전만하더라도 카메라는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갔는데
요즘 디지털 카메라 무슨 기종 사용하는지 물어보면 요즘은 필카 쓴다고 대답한다.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사진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패션의 콘셉트로 카메라를 메거나 가지고 다니거나 하는 것 같다.
요즘은 필름현상소도 늘어났고 망우 삼림처럼 분위기 있고 특색 있는 아주 힙한 현상소도 인기가 많다.
사람들은 엔틱한 느낌, 골동품이나 복고풍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기종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일본 일회용 필카중에 우츠 룬 데스라고 하는 일회용 필카부터 렌즈 교환식, 자동 p&s 필름 카메라까지 유행하고 있다.
셀럽, 연예인들도 인스타나 페북, 트위터등 SNS에 필름 사진을 올리고 자기가 쓰는 필카를 올린다.
SNS 사진에서 감성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중고 카메라 샵을 찾기도 하고 중고나라 혹은 당근 마켓, 이베이 등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2018년 쯤 부터 여성 유져도 크게 증가했다.
주로 인기가 많은 기종은 초보자도 사용하기 쉬운,
이것저것 셋팅하지 않고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되는 p&s 콤팩트 필름 카메라이다.
큰 조작없이 쉽게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일까?
외관 상태가 깨끗한 기종들은 바로바로 팔리는 수준이다.
필름 카메라, 필름 사진의 매력은 단순한 인스타그램용 사진으로 끝나지 않는다.
카메라 셋팅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조작하는 맛도 있고, 손으로 필름을 넣고 감는 과정에서의 손맛도 있다.
정밀한 기계금속 장치를 조작할 때 오는 품격 있는 조작감을 여태 느껴보지 못한 세대라도 한번 접해버리면
조작감에서 오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MF 카메라는 그런 조작감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또 스스로 셔터 스피드나 조리개등의 설정을 할 때의 과정이 개입된다.
모든 컷을 찍은 뒤 현상할 때에 오는 기대감, 설레임도 있다.
사진을 보면 디지털 사진보다는 거친 입자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찍을 때의 세팅에 따라 디지털보다 덜 선명할 수도 있다.
이 모든것이 합쳐져서 나름의 감성을 느끼게 된다.
사실 편리함을 중시한다면 디지털이 압도적으로 낫다.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를 사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는 충전 가능, 메모리카드(저장매체) 역시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촬영할 때마다 필름 값이나 현상 요금이 드는 필름과 달리 매우 저렴하다.
but.
순수하게 필름 사진 특유의 조금 바랜것 같은 색조나 입자의 거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찍어도 금방 볼 수 없는 불편함, 현상이나 프린트라고 하는 수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귀찮음,
그러한 것이 있기 때문에 즐겁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찍고나서 설정값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경험이 적으면 실패도 증가한다.
그리고 그만큼 잘 찍었을 때의 기쁨이 크다. 그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필름 값도, 현상 값도 너무 올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서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찍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요소가 있다.
우리 모두 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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