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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노트 커버 만들기

취미월드

by 플러씨 2020. 12.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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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문구샵

난 문구류를 좋아한다. 노트, 필기구, 스티커, 작은 소품들, 스탬프 등등.

2년 전 2019년에 타이베이 여행을 할 때 미리 방문할 문구 샵을 두 군데 정도 찾아놓았었다.

 

딱히 살 것들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선물로 줄 무언가를 직접 골라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타이베이에 도착해서 문구 샵에 갔을 때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아마 폴딩도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분위기가 좋은 문구 샵에 도착했다.

 

와우~! 실내에 엄청 좋은 향기가 났다.

 

안에 거의 모든 제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한국 가면 못 보니까 맘에 드는 게 있나 싶어서 유심히 보았다.

선물용으로 책갈피랑 미도리 노트를 샀다. 미도리 노트인 줄 모르고 심플하고 튼튼해 보여서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좀 유명한 제품이었다.

 

이때 소개팅하고 며칠 뒤에 여행을 갔는데 두 번째 만남에 선물을 주고 싶어서 여기서 선물을 샀다.

약간 나랑 비슷한 감성인 것 같아서 문구류로 샀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했었다. 지금은 내 아내가 되어있다. 

 

계산하고 나가기 전에 매장에 어떤 향을 쓰는지 물어보니 무인양품 향이었다. 사진을 찍어서 똑같은 제품을 구해서

집에 놔뒀는데 향기가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이 미도리 노트에 가죽커버를 만들어 주었다. 공방에서 배운 실력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었는데 1년 정도 쓰다 보니 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커버를 바꾸기로 했다.

 

최근에 어느 광고에서 봤던 크라프트 원단이 생각났다. 국내 diy 소품샵에 마침 원단이 있었다.

미국 인터넷에서는 kraft tex라고 검색하면 나왔다.

직구하면 많이 저렴할까 싶어서 알아봤는데 큰 차이가 없는 듯했다. 앞으로도 그냥 국내에서 구매할 것 같다.

 

오랬만에 구석에 있는 박스에서 가죽공예 도구들을 찾아서 재단을 시작했다.

 

앞면 뒷면 자세히 보면 결이 조금 차이가 났다. 아내가 원하는 면으로 정해서 재단을 시작했다.

원래 가죽 공예할 때는 마분지 같은 것을 미리 재단하고 그것을 가죽 위에 덧대어서 컷팅을 했는데,

그냥 종이 자르듯 하면 될 것 같아서 연필로 표시하고 그냥 막 잘라버렸다.

 

아 이원단의 특징이 방수가 된다는 것이다. 다림질을 해도 된다고 한다. 미국 쪽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자연스러운 구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탁기에 넣고 돌린 다음에 건조기에 돌린다고 한다. 그 정도로 하드코어 한 실험을 하기는 싫기도 하고 처음 사용해 보는 원단이라서 일단 기본적으로 구김 없는 매트한 느낌으로 만들기로 했다.

 

 

노트 커버는 보통 3조각으로 재단하면 되는 단순한 구조이다. 크게 한 장, 작게 두장이면 충분하고 직사각형으로 1장 자르고 다시 세로로 두 번만 자르면 완성이다.

 

아마도 4mm 목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손바느질을 하기 위해 목 타로 바느질 구멍을 표시해 주었다. 예전에 주택에 살 때는 마음껏 망치질을 했으나 아파트로 이사 와서 처음 하는 목 타질이라서 아주 두꺼운 요가매트를 이용해서 아랫집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목타 구멍을 내고 미도리 노트에 잠시 대어 보았다. 잘 맞는 것 같다. 완벽한 핏으로 만들어 주어야지.

 

실은 왁스가 발라져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좀 더 연한 색상의 실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실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약간 진한 색상의 실을 선택했다.

 

오랬만의 바느질이었다. 바느질은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중간에 허리가 아파서 조금 쉬었다. 재단과 바느질에 총 2시간 미만의 시간이 걸렸다. 가죽공예라면 기리매로 마감을 해 주었겠지만 그런 마감은 하지 않았고 테두리 부분만

조각칼로 예쁘게 라운드 모양을 내어 주었다.

 

위의 사진은 코너 부분을 라운드 컷팅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기존의 가죽 커버와 크라프트 원단 커버의 비교샷입니다.

 

아 역시나 가죽의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다르네요. 하지만 친환경 원단으로 만들어진 착한 다이어리 커버입니다.

아내도 매우 만족해하는 중이네요. 가볍고 좀 더 감성적인 느낌? 을 주는 다이어리 커버가 완성되었습니다.

 

폰카로 잡히는 대로 막 찍어서 뒷배경이 좀 지저분하네요. 

안쪽에 스탬프를 찍어주었는데 마치 파는 제품 같이 고급스러움이 약간 더해졌습니다.

내년에는 이 커버로 1년을 지낼 것 같네요. 

 

크라프트 원단으로 화분 커버나 숄더백, 지갑, 파우치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던데 다음엔 좀 더 예쁘고

감성적인 작품을 만들어 봐야겠어요.

그럼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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