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후기 작성이 힘들었는지 포스팅을 며칠 쉬고
좀 가볍게 쓸 수 있는 주제에 관해 적어볼까 한다.
신랑 예복은 턱시도 대여를 하거나 자기 정장을 입게된다.
요즘은 결혼식을 하는김에 맞춤정장을 한벌 빼는 추세다.
평소에 결혼식 하객으로 갈 때도 정장을 잘 안 입어서 입을만한 정장이 없다는 핑계로 맞춤정장을 알아보았다.
이 맞춤정장 역시 대구착한웨딩을 통해 제휴된 곳이라 약간의 할인과 와이셔츠 선물을 받았다.
사실 다른 제휴샵도 많았지만 남들 다 가는 데보다 새로 생긴, 후기가 아직은 별로 없었던 따끈한 곳에 가보고 싶었다.
샵에 피아노, 턴테이블, 올드 앰프가 있었는데, 일과 취미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부러웠다.
맞춤정장은 처음이었는데 순서는
원단 종류 고르기->색상 또는 패턴 고르기->채촌->디자인 정하기-> 단추 고르기
이런 순으로 진행이 되었다.
정장이 완성되면 가서 한번 입어보고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수정해서 최종 수령하게 된다.
미리 생각한 원단이나 색상 패턴 같은 게 있으면 빨리 고를 수 있다.
원단은 폴리 함유가 많을수록 싸고 싸 보인다.
교복 오래 입으면 생기는 번들거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어딜 가든 폴리 100은 피하자.
웨딩카페 후기를 보니 국산 원단으로는 제일모직 템테이션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결혼식 후 입을 일도 잘 없고, 예산 초과라서 템테이션보다 한 단계 저렴한 원단으로 선택했다.
여기 마음에 들었던 점이 테일러분이 "일반적으로 이게 많이 나가요" 이런 말도 안 하고 이게 어울릴 것 같다고 권유하는 것도 없고
오로지 내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혼 준비하면서 드레스나 혼수나 웨딩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듣기 좋은 입 발린 소리 많이 들어야 하고 맞장구치고 그런 게 피곤했는데
그런 거 없이 옷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턱시도 스타일로 했다가 나중에 정장 스타일로 개조하는 것도 되는데 난 턱시도가 마치 제비처럼 보여서
그냥 단추만 화려한 걸로 해서 예식을 진행했다.
턱시도 말고 정장할까 고민하시는 분들~
나비 넥타 이하고 머리 세팅하면 누가 봐도 신랑 같으니 걱정 말고 정장도 괜찮아요.
한 달 넘게 기다려서 정장이 완성되고 가서 입어봤는데, 와~ 역시 기성복보다 핏이 딱 맞고 무게도 가벼웠다.
이래서 맞춤을 입는구나~ 끄덕끄덕
근데 코로나 때문에 정장 찾고 4달 뒤에 입었네.
다행히 4달 동안 체중변화가 없어서 결혼식 때도 잘 입었다.
대봉동에 맞춤정장 집이 많은데 꼭 이 동네가 아니더라도 일반 맞춤정장 집에 가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도 할 수 있다.
보통 웨딩업체에서 추천하는 곳에 가서 좀 괜찮은 원단에 베스트에 수제화 넥타이 셔츠 벨트 이렇게 하면 보통 100만 원 정도 하는데
스스로 알아보고 발품을 팔아보면 분명히 만족할 만한 품질과 가격선에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처럼 변변한 정장이 없었던 신랑님들은 결혼 준비하면서 맞춤 한벌 해보세요~~
결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웨딩' '결혼'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항상 호구 조심~
셀프 웨딩으로 준비하면서 가성비와 지출절약을 추구했지만, "맞춤정장은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라고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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