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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커피를 마시고 삶이 질이높아졌다

취미월드

by 플러씨 2020. 10. 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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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스페셜티 카페에서, 펜탁스 미슈퍼 35mm, 코닥 비전 250D

 

제목을 유튜브 썸네일 어그로 끄는 것처럼 적어봤다.

제목 적는 것도 나 같은 글쓰기 초보에게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카페는 삼백 번 정도 간 것 같은데 그중 커피맛이 기억나는 곳은 딱 두 군데였다.

 

「첫 번째 기억나는 카페」

경산 압량에 있는 bwv211

 

주위에 지나다니다가 뭐 새로 생긴 카페가 보이면 항상 가보는데

이곳은 간판에 적힌 bwv211에서 커피가 전혀 연관되지가 않아서 무슨 뜻인지 검색을 해봤다.

아 카페였구나 하면서, 이어폰이랑 책 한 권 들고 갔다.

 

케냐 AA 원두 뭐라 뭐라 설명돼있는 거기에서 젤 비싼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가 나오고 첫 모금을 마시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알던 쓴 맛이나 산미가 나던 커피가 아닌 꽃향기 같은 맛이 났다.

"마치 꽃향기가 눈송이처럼 혀에 하나하나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평소랑 다를까 생각해 봤는데 가격이 비싸니 원두도 좋은 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근데 커피잔이 좀 특이했다. 

 

잔에 입이 닿는 부위의 굵기가 아주 얇았다. 1~2mm 정도? 

커피가 입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좀 더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좋은 잔이라고 생각해서 검색해봤는데 가격이 한 15만 정도.

 

그 후로는 몇 년 동안 카페는 많이 갔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커피를 마셔보지 못했다.

 

 

「두 번째 기억나는 카페」

경산 사동에 있는 모건 스페셜티 커피

 

이곳은 사동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찾은 곳이다.

평일에 연차를 내고 쉬는 날 아내와 함께 들렀는데

 

스페셜티 원두가 몇 가지 있었는데

우리가 그날 마셨던 커피는 에티오피아 할로와 코게 허니 핸드드립이었다.

 

스페셜티 원두에 대해서 처음 들어보았는데 작은 명함에 커핑 노트를 적어주셨다.

에티오피아 할로의 커핑 노트에 다른 건 기억 안 나고 딸기향이 적혀있었는데

커피에서 딸기맛이 나는 것 같았다. 아내도 마셔보고는 커핑 노트에 적힌 향들이

진짜로 다 느껴진다고 했다.

 

충격적으로 맛있었고, 지금까지 마셨던 커피에 비해 만족도가 엄청 높은 맛이었다.

 

아내랑 나는 스페셜 티니 깐 뭔가 안에 넣지 않을까?

커피에 딸기 시럽이 몇 방울 넣은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검색을 해보고는 아~ 이런 원두가 있는 거구나~ 하고 

커피맛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럼 스페셜티 커피가 뭘까?

간략하게 말하면 스페셜티 커피는 SCAA 또는 CQI에 의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의 등급을 받은 커피를 지칭한다.

특정 지역에서 일정한 고도, 정확한 시지, 최적의 토양에서 재배되어 적절한 시기에 수확한 원두를 샘플링해서

결점두 비중과 커핑을 통해 평가를 한다. 

 

요즘처럼 이렇게 스페셜티 커피라는 인증이 생기기 전, 스페셜티커피는 다른 형태로 역사 속에서 존재했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까지도 파리의 hotel du crillon과 같은 안목 있는 고객은 특정 농장의 엄선된 마이크로 로트에서

커피를 구입하도록 지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조건 이런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라고 해서 소비자가 그 맛에 대한 가치를 무조건 높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농장의 농부> 생두 구매자> 로스터> 바리스타> 소비자로 이어진다.

 

원두가 중요하긴 하지만 유통과정, 로스팅, 추출 등에서 그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스페셜티 커피를 마셔본 후 에티오피아 할로 외에 다른 스페셜티도 종류별로 마셔봤지만

나한테는 할로가 가장 맛있었다.

 

나와 아내는 카페는 분위기 때문에 가지만 진짜 맛있는 커피가 당길 때는 모건 스페셜티 카페로 간다.

 

"커피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페셜티를 한번 마셔보시길"

 

가끔 일본에서 마셨던 커피가 생각난다.

 

일본 커피의 짧은 역사
일본에서 커피의 역사는 생각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1638~1858년에 외국 상인들의 일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다. 나가사키에 있는 데지마라는 작은 섬에서 유럽 상인들은 아직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커피를 마셨다.

사코쿠가 끝나고 메이지 유신에 양보하자 점차 커피가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도쿄 최초의 커피숍은 1888년에 개업한 것으로 보인다.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은 커피 수입량을 둔화시켰지만, 1960년대에 유행했고, 오늘날 일본은 2014년 한 해에만 14억 달러어치를 들여오는 세계 최대 커피 수입국 중 하나이다.

도토르(특별히 추천하지 않음)나 스타벅스(일본의 와이파이를 위한 좋은 장소)와 같은 큰 체인점부터 뜨거운 캔과 차가운 캔에 모두 넣어주는 수백만 개의 자판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일본 어디에서나 커피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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