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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 없이 결혼준비하기 02 - 스드메上

토닥토닥 육아

by 플러씨 2020. 10. 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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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일 우리의 셀프 웨딩스냅

 

 

두 번째 포스트를 작성하기 전
'결혼식'이라는 것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일반 상식선에서) 주절주절 정리해 보겠다.

주인공이 준비할 것 
청첩장 / 예식장 / 신부 드레스, 신랑 예복 / 메이크업 / 부케 / 본식 사진촬영

가족들이 준비할 것
양가 혼주 한복 정장 / 메이크업 / 축의금 부스 담당자 및 돈가방

<플래너 없이 결혼 준비하기 02 - 스드메>

첫 번째 포스팅에서 웨딩홀 예약에 대한 내용을 적었는데 미처 못 적은 내용을 추가해 보았다.

예식장의 경우 흔히 알고 있는 웨딩홀에서 하지만 스몰웨딩을 원한다면 작은 카페를 하루 빌려도 되고 

교회나 성당 혹은 야외 결혼식장도 추천한다.

 

우리는 아내가 스몰웨딩을 원했지만, 부모님들이 뿌려놓은 돈봉투를 회수하기 위해 남들과 같은 홀 웨딩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스몰웨딩이 말은 스몰인데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 받을 것 같았다. 식에 대한 만족도는 물론 더 높겠지만.

선택은 본인의 몫. 행복도 본인의 몫. 

우리 부부는 하루 만에 예식장 투어와 계약을 마치고 본격 스드메를 알아보기로 했다.

1. 스튜디오 촬영

 

스튜디오 촬영은 보통 실내 혹은 프라이빗한 야외에서 진행하며 아내는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사진이 싫어서 

스드메의 '스'는 생략하기로 했다.

 

'스'를 생략했지만 사진을 안 찍는 것은 아니고 비용을 최소화해서 셀프 스냅으로 준비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때 찍는 '스' 사진은 추억 남기기가 메인이지만 다음의 용도에 유용하게 쓰인다.

청첩장(모바일 포함) / 식 시작 전 영상 / 예식장 입구에 세워두는 액자용 사진 등에 사용된다.

 

내가 사진을 취미로 오랫동안 찍어왔고 주변에도 충분히 찍어줄 사람이 있어서 가능했다.

촬영해줄 지인이 없다면 삼각대 설치하고 셀프타이머로 가능하지만 그러기엔 힘드니까 생각도 하지 말자.

 

우리가 촬영한 셀프 스냅에서 셀프로 진짜 준비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촬영 장소 선정

촬영자 섭외

카메라 및 렌즈 준비

드레스 및 정장

촬영 소품

포즈 아이디어

 

우리의 셀프 웨딩스냅, 사실 첫번째 약간 실패하고 한번더 찍음

 

그냥 업체 스냅에 돈 주면 많은 것들이 해결되지만 셀프로 하는 우리도 있으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의지만 있다면 용기 내어 찍어보세요

(참고로 의지만으로 안 되는 것들도 간혹 있어요)

 

셀프 스냅을 하면서 얻은 실패 경험과 팁을 공유해 보겠다.

 

1) 촬영 장소 선정

 

날짜와 장소는 상호 연관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계절에 따라 핫플이 될 수도 텅 빈 공원이 될 수도 있다.

사진작가들은 잘 알고 있지만 평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충 검색 후 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9월 촬영인데 핑크 뮬리로 유명한 곳에 촬영하러 갔다가

개화되지 않은 핑크뮬리때문에 핑크 핑크 한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잘 모르겠다면 장소 검색에는 인스타를 이용하자. 해시태그로 웨딩 스냅, 야외 촬영, 셀프 웨딩 등을 추천한다.

인기 피드를 통해 사진이 잘 나오는 시간과 스폿을 체크해 두고  동선을 짠다면 시간이 절약된다. 

실제 촬영해보면 발도 아프고 춥거나 덥고 피곤하기 때문에 동선 짜는 것이 은근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 피드를 통해 혹시 폐쇄되거나 특이사항(일부 구역만 개관)이 있는지 체크해 보자.
그 장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입장료, 주차정보 등)는 반드시 네이버나 구글링을 해보자.

장소와 동선을 정한 다음에는 촬영일 1주일 전부터 비가 오는지, 흐리지는 않나? 미세먼지는 어떤지 날씨 체크를 하자.

 

 

2) 촬영자 섭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촬영자가 커플스 냅이나 인물 스냅을 자주 찍어본 사람, 찍고 있는 사람일수록 좋다.

기존에 가봤던 스폿에 대한 경험도 있고, 촬영 소품 활용이나 즉석에서 포즈 제안도 잘해주기 때문이다.

주위에 이런 지인 한 명쯤은 있을 법 한데 내 주위에는 이런 능력자가 몇몇 있어서 쉽게 부탁할 수 있었다.

본인이 보정할 줄 안다면 본인이 하면 되고 보정까지 부탁해야 한다면 약간의 사례를 해줘야 한다.

 

 

3) 카메라 및 렌즈 준비

이건 뭐 당연히 준비하는 건데, 딱히 알려줄 팁은 없다. 평소에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후지 체험 서비스를 활용해서

원하는 바디와 렌즈를 무료 렌털 해서 사용해 볼 수 있다. 타사 유저라면 괜히 손에 익지 않은 바디를 무료라고 해서 빌릴 필요는 없다.

 

 

4) 드레스 및 정장

드레스와 정장은 구겨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정장은 구김이 그다지 심하지 않지만, 드레스는 구김에 주의해야 하니 우리는 촬영 장소에 도착해서 차 안에서 갈아입었다. 드레스는 평소에 거의 안 입는 것이라서 촬영 전날 입고 몇십 분 정도 움직여 보길 권한다. 찍은 사진 중에는 잘못해서 브래지어 끈이 내려와서 찍힌 사진도 있다. 그리고 속옷이 비칠 수 있으니 강렬한 색상의 속옷은 피하자.

남자의 경우 착용이 편리한 지퍼 넥타이와 보타이(나비넥타이) 이렇게 준비하면 좀 더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5) 촬영 소품

꽃은 필수다. 드라이플라워도 좋고 생화도 좋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꽃 두 종류를 준비해서 번갈아 가며 촬영해도 예쁘다.

드레스에 어울리는 면사포나 티아라도 준비해야 하고 풍선도 있으면 귀여운 사진이 나온다. 여러 사진들을 보면서 소품을 

준비하면 된다. 한번 쓰고 안 쓰는 것들이라서 중고나라 혹은 당근 마켓을 적극 활용해 보자. 아니면 신품을 샀다가 

촬영 후 중고로 팔아도 된다.

 

 

6) 포즈 아이디어

포즈는 인스타에서 캡처하고 구글에서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 a4 용지에 8장씩 인쇄해서 촬영 당일에 가져갔다. 

구글에서는 주로 해외 사진을 검색했고 인스타에서는 국내 사진을 검색했다. 

미리 예비신랑과 신부가 포즈를 머릿속에 어느 정도 넣고 가는 편이 편하다.

촬영 당일 폰을 옷에 소지하면 핏에 방해가 되고 불편하기 때문에 폰에 넣을 거라면 소품용 종이가방에 보관하길 추천한다.

난 안주머니에 넣고 꺼내고 하다가 떨어트려서 아주 큰 스크레치가 생겼다.

 

기타) 면도는 깨끗이, 코털도 정리, 눈썹도 정리, 겨드랑이털 제거는 센스, 화장도 이쁘게, 남자도 bb는 꼭 바르자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드메'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적어보겠다.

 

" 중요한 것은 예비 신랑 신부가 찍고 싶은 콘셉트가 구체적일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 "

 

" 그리고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어도 과정이 즐거웠다면 나중에 예쁜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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