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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 없이 결혼준비하기 03 - 스드메 下

토닥토닥 육아

by 플러씨 2020. 10.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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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스팅에서 스튜디오를 생략하고 셀프 웨딩 스냅을 촬영한 썰을 풀었는데,

 

평소에 인물사진을 많이 촬영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셀프웨딩스냅 미션은 해볼 만했다.

 

이제 살면서 처음 해보는, 아마 두 번은 하지 않을 드메가 남았다.

 

 

< 플래너 없이 결혼 준비하기 03 - 스드메 下 >

예쁜 내 아내, 결혼식때는 이 드레스를 입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내가 인스타에서 예쁜 드레스를 찾아보고 몇 군데 샵 이름을 알려줘서 업체에 전화를 해서 가격 조사를 했다.

 

근데 진짜 이해가 안 되는 게 워킹(직접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으로 진행하면 중간에 플래너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해야 하지 않는가?

 

플래너 없이 직접 하면 가격이 몇십만 원 더 높았다. 담합이 있겠거니 생각하고 잠시 알아보는 것을 멈추었다.

 

주위에 우리 부부보다 한 달 빨리 결혼 날짜를 잡은 커플이 있었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물어봤더니 이 커플도 워킹으로 준비 중인데

대구 착한 웨딩이란 곳을 통해서 한다고 했다. (근데 이 커플은 친구가 플래너라 합리적인 가격에 플래너를 통해 해 버리긴 했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하길래 솔깃해서 카페에 가입하고 후기와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플래너 통해서 하는 가격 vs 워킹 가격 vs 착한 웨딩 가격 -> 이렇게 엑셀 돌려보고 착한 웨딩으로 결정했다. 

 

이곳은 일반 웨딩업체는 아니었고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약간 특이한 곳이다.

웨딩박람회도 참석하지 않는 업체라서 더 저렴한 것 같았다.

박람회 가면 혜택 주고 기념품 주는 거 다 신랑 신부들 돈이라고 생각된다.

 

웨딩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는 목 좋은 부스에 홍보 빨을 받기 위해서 박람회 주최 측에 몇 백씩 찔러준다고

신문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대구는 아니었고 서울 쪽 기사)

 

대구도 담합 이슈 관련해서 기사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었는데,

아마 그런 치사한 비용이 없으니 신랑 신부가 부담할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 판단했다.

 

착한 웨딩은 플래너는 존재하지 않았고 대신 여기 직원과 진행을 하게 되었다.

 

중고차 매매로 비유하자면 플래너 낀 웨딩업체는 개인 딜러, 착한 웨딩은 SK엔카 같은 느낌?

 

간략하게 3가지 상품이 존재하는데

 

109만 원 - 웨딩앨범 촬영, 본식 촬영,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

79만 원 - 본식 촬영,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

49만 원 - 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카페 출첵으로 5만 원 할인되고 저것 외에 약간의 발전기금을 받는 것도 있는데 구구절절 긴 설명은 제외)

 

웨딩앨범 촬영이 스튜디오 촬영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셀프 촬영이라 필요 없어서 알뜰 패키지를 선택했다.

 

참고로 웨딩홀까지 워킹이 아닌 착한 웨딩을 통해서 했으면 79만 원으로 그대로 진행했을 건데 홀은 워킹이라 돈을 좀 더 냈다.

부가세도 붙었던 것으로 기억함.

 

일단 착한 웨딩에서 알뜰 패키지로 진행하기로 하고 가장 중요한 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을 선택해야 될 순간이 왔다.

 

보통 샵 투어를 하고 샵을 고르고 드레스를 고르고 다시 최종 셀렉을 하고... 아이고 머리야

 

착한 웨딩 직원분께 제휴 샵 1군데, 제휴 안된 샵 1군데 이렇게 예약을 잡아달라고 했다.

제휴안된 샵도 워킹으로 문의했을 때보다 착한 웨딩을 끼고 문의했을 때가 수십만 원 더 저렴했다.

워킹은 호구인가...

 

실제로 대구 쪽 웨딩업체 담합을 고발한 기사에서도 샵들이 워킹 부부 오면 얼씨구 나하고 좋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첫 번째 들른 제휴샵에서 드레스3벌을 입어보고 첫번째 샵을 선택했다. 당일에 선택하면 피팅비도 안 받고 뭐뭐 잘해준다고 해서

그리고 아주 친절(안 친절한 곳은 없겠지만)해서 선택했다.

 

집돌이 집순이라 이곳저곳 다니기 피곤한 체질이라 첫 번째 간 곳을 선택 ㅋ

 

보통 드레스샵에서 메이크업을 같이 하기 때문에 메이크업도 자연스레 이곳으로 선택

 

아내는 사실 이때 입어본 드레스가 맘에 안 들었는데 원장님의 친절함에 넘어갔다고 했다. 

 

다행히 다음 방문 때 맘에 드는 드레스를 고를 수 있었다.

 

"드메를 선택하는 것에 절차적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플래너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단 대구와 인근 경산 지역에선 플래너가 없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드메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음에 드는 곳을 빠르게 선택해서 아주 만족했던 우리 부부였다.

그다지 어려운 과정이 아니었다.

 

아, 샵 투어에서 컬처쇼크 받은 거 하나 : 드레스를 못 찍게 한다고 해서 a4용지 준비해 가서 연필로 그려야 한다고 함 

다행히 우리가 갔던 샵은 찍으라고 하셔서 맘껏 찍어옴. case by case

 

다음 포스팅은 신랑 맞춤예복과 우리 부부의 반지, 가전제품, 가구 선택 이런 거 한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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