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본 그대로를 업로드했으며 리사이즈 외의 추가적인 보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글 사이사이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현상 스캔 정보
kodak vision 250D : 포토 마루
portra 400 : 석주 사진관
저는 언젠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해 독립출판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그리 잦은 여행은 아니었지만 취업을 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서
1년 두 번 정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쉽게도 작년부터는 여행을 갈 수가 없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포스팅을 남겨 봅니다.
최근 4년 동안 제가 가장 많이 가본 여행지는 대만입니다.
비록 타이베이밖에 가보진 않았지만
도시의 구조와 색채, 건물들, 소품샵 등 저와 감성이 맞아서
다른 여행지보다 좀 더 애정이 갔습니다.
물론 음식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아내는 대만 음식을 못 먹어요 ㅠㅠ)
조금은 어눌하지만 중국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국어가 안되면 영어를 섞어가면서 이야기하면 그들도 그냥 여행 온 것 같은
한국사람이 중국어를 하니까 좀 신기했던지 되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때의 여행에서는 가기 전 미리 사진 촬영을 기획했었습니다.
대만영화를 좋아했던 저는 영화용 필름을 가지고
제가 애정하는 타이베이의 여러 장소들에서 미리 섭외한 현지인을 찍어보기로 했어요.
인스타를 통해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가진
타이베이에 사는 대학생에게 연락을 하고 몇 달 뒤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갓 입학했던 새내기 친구였는데
유튜브의 짧은 영상으로 독립영화에도 출연했던 친구였습니다.
한 3~4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필름 사진 붐이 일어났는데
이때의 본인도 필름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쓰던 때라서
호기롭게 오직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카메라는 canon eos 1n 렌즈는 50mm f1.8 (신쩜팔) , 그리고 시그마 아트 35mm를 준비했어요.
예전에 대구의 석주 사진관에 필름 현상을 맡기러 가면서 eos 1n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석주 아저씨께서 보시고는 학부 때 좀 잘 사는 친구들이 갖고 있던 카메라였다고 하셨어요.
출시 당시에 굉장히 고가였을 것이라 짐작되네요.
전 고작 10만 원 정도에 구입했지만요.
렌즈는 모두 디지털 바디에 사용하는 것이지만
필름 카메라 바디에도 호환되었고 af 에도 문제없었습니다.
현행 렌즈라서 그런지 필름 사진에 엄청난 선예도까지~!
필름은 2종류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디씨인사이드 필름 카메라 갤러리에서 나눔을 받은
코닥 비전 250D, 그리고 포트라 400.
나눔 해주신 갤러님 감사합니다.
kodak vision 250D의 경우 유통기한이 살짝 지났기 때문에 노출을 좀 더 올려서 촬영했습니다.
포트라 400역 시 노출 오버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확히 몇 스탑 올렸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조금 더 밝게 찍었던 것 같네요.
저는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마침 날씨가 좀 추워서 거의 외투를 입고 촬영을 했어요.
며칠 전 대만에 한파가 와서 영상 6도씨 까지 떨어졌다고 하네요.
25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대만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사람들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타이베이와 도쿄에 가서 혼자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현지인들은 경량패딩을 입고 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쪽은 갈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나라 같은 일교차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사진은 vision 250d 사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포트라 400 사진입니다.
이곳은 송산문창원구라는 곳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어서 타이베이에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인데
작년에 갔을때는 내부에 작은 샵들이 많이 생기고 사고 싶은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학교 복도같은 느낌이 좋았고 화장실도 흰색의 작은 타일과 우드 색의 조합이
마음에 들던 곳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해진 서점입니다.
마치 고려청자같은 색이네요.
밀크티도 팔고 커피도 마실수 있고 책도 있는 곳입니다.
비 오는 날도 분위기가 좋아요.
이 서점도 송산 문창 원구에 있는데 서점 앞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도 들리는 곳입니다.
혹시나 이곳을 가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서점의 정면 사진을 올리지 않을게요.
이곳 내부는 옛날 학교 복도의 그런 재질이 약간의 학창 시절 향수를 불러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복도 창문의 사이즈는 뭔가 대만 영화에서 보던 창문 같아서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대만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창문을 보고도 대만을 느끼네요.
건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이 건물 1층의 층고가 높은 것 같네요.
물론 내부 층고도 동일하게 높습니다.
최근 유현준 교수님 책을 몇권 봤는데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력도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저곳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막 아이디어가 뿜 뿜 터질 것 같네요.
창밖에도 식물과 나무들이 많은 정원 같은 곳이 있습니다.
봄에는 여기가 엄청 더우니 조심하세요.
아니, 타이베이 어디던지 더울 것 같네요.
이날 날씨가 우중충하고 갑자기 추워져서 준비했던 의상을 입지 못해서
원했던 느낌을 살릴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만은 갈때마다 날씨가 변화무쌍한것 같네요.
첫 여행은 태풍을 2개나 만났었는데...
마지막 네컷은 화산1914입니다.
송산문창원구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죠.
사람들이 2층에는 잘 올라오지 않는데 구석구석 찾아다니면 사진찍을 곳이 많은 곳입니다.
타이베이 자체가 구석구석 찾아보면 재미난 곳이 많아요.
물론 자기 취향에 맞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재미있는 도시였습니다. 어느정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역과 인접한 좁은 골목이 있고, 골목에서 우연히 만나는 유니크한 카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시가 대형 상권과 아파트가 밀집된 주거지역이 분리되어있는 느낌이라면
타이베이는 주거지역 내에 작은 상점들, 골목상권들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이쪽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걷기에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이 때 사진을 찍은지 2년이 되는 시점이네요.
다시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을 때가 다시 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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