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아이폰 케이스를 여러 개 주문했다. 한국의 29cm와 같은 디자인이었는데, 국내에서는 개당 만 원이 넘는 가격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알리에서는 무려 천 원대의 가격에 팔고 있어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주저 없이 세 개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혹시 품질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한 글들을 많이 본 터라 부담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다음 날, 알림이 울리며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도착했고, 마음 한구석에서 기대감이 가득 차올랐다. 과연 얼마나 걸려서 도착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배송 조회를 계속하게 됐다.
그런데 이틀 후, 배송 상태를 조회해보니 평소와 다른 메세지가 떴다. '목적지 국가/지역의 유통 센터로 가는 중 패키지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라는 알림이었다. 수많은 해외 직구 경험 중 처음 보는 알림이었기에, 괜히 걱정이 앞섰다. '혹시나 배송 중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아니면 반송될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상태를 겪어 본 적이 없었기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쓴 블로그 글을 찾아보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운 좋게도 여러 사례를 찾을 수 있었고, 다들 비슷한 메세지를 받았지만 결국에는 몇일 내로 문제가 해결되어 무사히 물건을 받았다는 후기가 많았다. 덕분에 한숨 돌리며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가 지나자마자 다시 배송 상태를 조회해봤다. 이번에는 '패키지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떠 있었고, 안심이 되었다. 이후 며칠 더 기다린 끝에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고, 손에 들어온 아이폰 케이스들을 보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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