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불쾌하고 난감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싱크대에서 나는 악취’ 아닐까요? 주방의 심장과도 같은 싱크대에서 나쁜 냄새가 퍼지면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이 매우 불편해집니다.
저 역시 몇달전 이사온 집에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마침내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같은 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적는 글입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가끔 싱크대 근처를 지나갈 때 코끝을 스치는 불쾌한 냄새가 나곤 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점점 더 강해지고, 주방 전체를 휘감으며 거실로까지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어요. 도저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싱크대 배수구를 청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요리하다 보면 음식 찌꺼기나 기름이 배수구에 쌓이기 마련이니까요. 배수구 덮개와 배수 트랩을 분리해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고,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사용해 내부를 청소했습니다. 청소 후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찌꺼기를 씻어냈습니다. 잠시 동안 냄새가 줄어드는 것 같아 '이제 됐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 악취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시도한 건 배수관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TV 광고나 인터넷 후기에서 효과가 좋다고 하기에, 몇 가지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세정제를 배수구에 붓고 기다린 후 뜨거운 물로 헹구는 방식이었는데, 확실히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습니다. 냄새는 또다시 금세 올라왔고, 실망감이 밀려왔죠. 다이소에서 크린펑 산 돈을 날려버렸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배수 트랩 자체를 의심해 보았습니다. 배수 트랩은 물을 담아두어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 트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하수구 냄새가 싱크대를 통해 역류할 수 있습니다. 기존 트랩을 분리하고 새로운 트랩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악취가 나는 것일까요?
혹시나 환기 문제일까 싶어 주방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시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줄이기 위해 탈취제와 공기청정기를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었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주춤하던 냄새는 여전히 고개를 들었고,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쿠팡에서 백악관 탈취제라고 해서 샀는데 근본 해결은 안되었어요.
그러다 문득 '혹시 하수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싱크대 아래쪽 바닥을 면밀히 살펴보던 중, 배수관과 바닥 사이에 아주 미세한 틈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그 틈새를 통해 하수구 냄새가 새어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틈에서 이런 큰 악취가 날 줄이야!
이 작은 틈을 메우기 위해 퍼티를 준비했습니다. 퍼티는 하수관과 바닥 사이의 틈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는 도구입니다.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남는 퍼티는 비닐에 싸서 잘 보관했다가 배란다에서 나는 악취를 해결했습니다. 베란다 악취는 다음편에 적어보겠습니다.
저기 바닥과 만나는 부분에 흰 나무 가로로 길쭉한 부분을 제거하면 안이 보입니다.
아파트 공사하던 사람이 버린 것 같은 커피캔도 있네요. x 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임시방편으로 종이테이프로 저곳을 막았었는데요 화인퍼티라는 제품을 구매해서 제대로 막아보았습니다.
어릴때 지우개로 이런거 많이 만들었죠? 길쭉하게 말아줍니다.